명절이 되면 빡구를 데리고 본가인 부산에 내려가는데,
우리 엄마는 빡구가 무조건적으로 귀여우신가 보다.
아무리 사람 먹을 거 주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하는데도
뒤에서 몰래몰래 먹인 게 한두 번이 아니다.
강아지가 무슨 낙이 있겠냐, 먹는 거라도 실컷 먹어야지 라는 마인드이신 게다.
나도 그 말은 십분 이해하지만, 그렇다고 먹어서 해가 되거나, 과하게 먹어서 영양 밸런스가 깨졌을 때
그 후폭풍은 상상도 하기 싫으니까 본가만 가면, 엄마와 본의 아니게 반려견에게 먹이는 걸로 투닥거리게 된다.
일례로 본가에 갔을 때 엄마가 빡구에게 제사 지내고 남은 대추를 주는 걸 보고
그거 독성 있어서 먹이면 안 된다고 나의 얄팍한 지식으로 어필한 적이 있다.
그럼
강아지 대추 먹으면 안 되는 걸까?
정답은 '먹어도 된다'
사실 대추는 조그마한 크기에 비해 당도가 높기 때문에 많이 먹이면 좋지 않다는 게 팩트이다.
먹이는 엄마 입장에서는 크기도 작고 양도 얼마 안 되니 여러 개 먹인다고 뭐 문제 있겠냐 하겠지만
대추를 먹일거면 차라리 당도가 낮고 크기가 큰 다른 걸 먹이는 게 먹는 강아지 입장에서도 더 행복할 터.
대추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, 적당히 먹인다면
변비가 있는 강아지의 장 활동에도 도움이 되고, 피부, 염증성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.
하지만 대추씨에는 시안화 물질이 포함되어있고, 이 물질은 강아지에게 독성이기 때문에
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급여를 한다면, 씨앗은 무조건 제거하고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.
사실 나의 얄팍한 지식은 말 그대로 얄팍한 지식이어서
정답과 오답이 섞인 지식이었던 것.
그리고 보태자면 삼계탕 등에 들어가는 말려서 쭈글쭈글한 갈색 대추보다는
푸릇푸릇한 녹색의 대추를 주는 것이 더 좋다 하니 참고하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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